'2017년 국제 커피 엑스포'가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되었다. 이 행사에는 바리스타 대회도 함께 열렸는데, 한국인으로 바리스타 대회에 출전한 토미 김씨를 만났다. 현재 토미
김씨는 L.A에서 13년째 안단테 커피 로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5위에 머물렀지만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커피 사회에서 정확한 계량에서 오는 맛을 넘어서 감성에서 오는 커피 맛으로 승부를 걸고
있었다.
아래는
그와의 일대일 문답이다.
기자 : 자신을 먼저 소개해 주시죠?
토미김 : 안녕하세요. 저는 L.A에서 안단테 커피 로스트라는 커피숍을 하고 있는 토미 킴이라고 합니다
기자 : 커피를 언제 시작했나요?
토미김: 2005년 어느 겨울날 아르바이트로 커피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뭐, 그냥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가족의 인연으로 일본에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커피에 매력에
빠졌고, 배우기 시작하면서 주전자를 잡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지금 동업하고 있는 친구인 스티브를 만났습니다. 함께 커피숍을 차렸던 것이 제 인생의
커피의 시작입니다.
기자 : 출전한 어떤 부분의 대회인가요?
토미김 : 제가 출전한 대회는
Brewers cup이라는 대회입니다. 수동적으로 커피를 내려서 똑같은 커피를 누가 맛있게
내리는가 하는 compulsory와 누가 맛있는 커피를 가지고 와서 설명하면서 서비스하는가 라는 open service로 나누어서 치루는 대회입니다.
기자 : 커피 바라스타 대회를 언제부터 출전했나요?
토미김 : 지난 7년 동안 한해도 걸르지 않고 출전해 왔습니다. 계측을 하는 추출법이 아닌
‘감성적으로 접근해 보자’라는 동기가 생겨서 무게를 재지
않고 추출하는 방법으로 출전했습니다.
기자 : 이번 최종결선에서 5위에
올랐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토미김 : 미국 전체 5등…(하하하) 조금은 아쉽지만 대단하긴 한 것이니까요. 아쉬운 점은 1라운드 1등으로 top6가
되어서 올라 왔는데, 결선에서 이렇게 되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뒷심이 부족했던 탓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기자 : 어떤 부분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하나요?
토미김 : 네. 저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무게를 정확하게 하는 계측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심사위원들에게 무게를 달지 않고도 정확하게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설득력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계측법은 모든 커피를 숫자에 표현하고 그걸 이행하면 그 커피
맛이 난다라는 이론인데요. 그러면 그냥 기계를 쓰는 게 낮지 않을까요?
우리가 왜 바리스타 일까요? 커피를 만드는데 있어서 일반적인 사람들이 못하는 무엇인가가
있지 않을까요? 왜 장인이라고 말할까요?
기자 : 한국 바리스타들이 미국의 바리스타 대회에 참가 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토미김 : 한국에 계시는 분이 미국대회를 참석한다구요? 만약 원하신다면 미국 커피문화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부분을 이해하고 접근하는데 10년도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그런
후 당연한 말이겠지만 커피 맛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겠지요. 미국은 커피를 마시는 것이 습관입니다. 대화나 미팅을 위한 장소가 아닌 커피만을 위해 커피숍을 방문하는게 다반사이지요.
기자 : 향후 출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토미김 : 일단 내년에 출전하는 선수가 코치를 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와서
그 선수를 도우는 일을 할 것 같습니다.
기자 : 가장 좋아하는 커피가 무엇입니까?
토미김 : 미국 바리스타들이 저를 게이샤에 미친 친구라고 합니다. 그만큼 게이샤는 종을 구분하지 않고 좋아합니다.
기자 : 토미씨에게는 커피란 무엇입니까?
토미김: coffee is just coffee.
본 기자는 토미 김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전세계에 퍼져 있는 커피문화의 다양성과 전문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하는 계기가 되었고,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던 토미 김씨의 승승장구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