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커피 문화가 공존하는 곳
- 그라찌에(Grazie) 총신대점
아카시아 꽃 향기와 장미꽃이 만발한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누가 말했을까?
5월의 한낮을 빨갛고 노란 넝쿨 장미가 햇살 가득히 환한 미소로 대낮을 맞이해 주는 어느 봄날, 기자는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우리나라 신학대학교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총신대학교를 가게 되었다.
정문을 들어서는데 ‘나만의 꽃인 너와 함께 이 봄날을 함께 하고 싶어~~’ 라고 속삭이 듯 다정한 문구가 눈에 쏘옥 들어오는 5월의 대학은 축제로 물들어 있었다.
90도로 꺽어지는 바이킹 놀이기구, 기자를 향해 포즈를 취해주는 인디언 복장의 귀여운 동아리 학생들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초록이 짙은 나무들과 참 잘 어울렸다.
조금 걸어 내려가니 신관 옆에 녹음이 짙은 푸르름 속에 빨간 파라솔이 상큼해 보이는 야외매장으로 예쁘게 단장되어있는 그라찌에 카페가 보인다.
2012년 3월에 대학생과 교직원들 및 주변 주민들에게 최고 품질의 아라비카 생두로 로스팅한 커피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며 수익금 중의 일부는 학교의 장학금 및 문화 사업 등에 환원하여 공익적인 역할을 펼칠 수 있는 그라찌에 카페 총신대점을 오픈한 김윤숙 대표.
김대표는 현재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여류 화가이며, 그림을 그리면서 늘 커피를 접하게 되었고 커피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라찌에 카페는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유기농 생산 농가의 생두와 각 종 생과일 쥬스 및 머핀, 신선한 재료로 만든 샌드위치를 거품을 확 줄인 가격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한다.
전공은 이과였지만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외갓집의 영향으로 늘 그림과 친숙한 김대표는 주재원이었던 남편과 함께 폴란드에 머물면서 자연스럽게 폴란드 바르샤바 미술대학을 수학 하면서 화가의 길을 가게 되었다. 수상경력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28회 국전) 및 특선(30회 국전), 구상전 특선(37회), 도솔 미술대전 특선(6회), 2008 한강미술대전 우수상등 다양한 수상 경력과 개인전, 초대전 10회 이상과 그룹전을 진행하였다. 2014년 부터는 꾸준히 아트페어에도 출품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11월에는 인사 아트 센타에서 개인전을 계획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살랑 살랑 거리는 바람에 흔들거리는 장미꽃이 예뻐서 15년 이상은 장미꽃만 그리다가 눈덮인 파란 하늘의 안나푸르나 설산의 영상을 보면서 진한 감동을 받은 김대표는 2010년에 백두대간을 종주하기 시작하였다. 그림의 주제도 정적인 ‘꽃’에서 동적인 ‘산’을 그리게 되었으며 지난 3/9부터 3/12까지 2017 화랑미술제에 출품한 ‘흐르는 산’이란 제목의 도록을 감상하며 기자 역시 정지되어 있는 산이 아니라 활발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역동적인 산의 느낌을 받았다.
요즈음 산에 다니면서 자기만의 색깔과 의미를 담긴 채 자기 멋대로 피어나는 야생화가 자꾸 눈에 띤다는 김 대표는 자연 안에 있는 생명과 자유를 표현하고 싶다고 한다.
개인주의로 점점 사회는 삭막해지고 마음을 열기 힘든 현대에 그라찌에 총신대점은 야외 테이블에서의 커피 한 잔과 더불어 서로의 마음을 자유롭게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문화갤러리의 공간이어서 매우 훌륭했다.
오랜만에 기자는 도심을 벗어난 자연 속 에서 커피와 그림으로 나를 채운 시간이었다.
주소 :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143 총신대학교 내
문의 : 010-2665-2797